더딘 사랑 /이정록
느린 사랑 이정록 석불눈을 한 번 감았다 뜨면 모래 무덤이 돼눈깜짝할 사이가 없다 여보모든 순간이었다고 말하지마달은 한 번 깜박이는 데 한 달이 걸립니다. ―시집『자연에서 읽는 시집 03』(국립공원, 2007) ================================================== ===================================== 길었던 세월이 짧다 무등산에 오르면 너덜너덜해진 돌조각들이 내벽을 이루고 있는 광경이 펼쳐진다. 장불재에서 규봉으로 가는 길은 흙길보다 돌길이 더 많은 너덜지대이다. 이렇게 부서진 돌이 많은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