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 겨울산행코스 한라산 어승생악 초보산행 가능 준비물
글/사진 头 미넥




전날 한라산 중턱에 있는 숙소에 머물다 어승생악까지 차로 이동 10분! 아주 가볍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약 9시 15분 경에 도착했는데, 주차장 내 대부분의 자리는 이미 만석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등산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어승생악 입구까지의 도착방법은 크게 2종류! 1. 자차이용(주차장까지 들어갈 수 있음)2. 버스이용(어승생악버스정류장, 입구까지 10-15분 소요)
차가 없어도 오를 수 있는 등산 코스이므로 포기는 금·수.


주차장에서 두 길로 나뉘는데요. 저는 30분이면 올라갈 수 있는 어승생악을 선택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윗세 오름’으로 왕복 4~5시간 정도 잡을 수 있습니다.
저는 다음 일정이 있어서 가성비 산행으로 선택! ‘오승생악’을 올랐는데 전혀 후회 없는 만족도 10000%의 산행이었어요. 무엇보다 초보자도 충분히 등산할 수 있다는 점! 제주도의 겨울 산행 코스는 ‘어승생악’과 함께!



처음에는 아이젠 없이 그냥 올라가 봤어요. 근데 미끄러웠어요.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고도 절대 쉽게 오를 수 있는 어승 생락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저는 전날 제주시내에 있는 롯데마트에서 샀습니다. 인터넷으로 사전에 구입했다면 2만원 정도로 구입했을 텐데 역시 오프라인은 비쌉니다!
샅샅이 뒤지다 보니 그나마 3만원이 싼 편으로 레드페이스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진짜 잘 샀어 3만원의 행복


올라가는 길은 온통 하얀 세계였어요. 눈이 쌓여 있어 군데군데 등산객들이 만들어 놓은 눈사람도 볼 수 있어요. 나무를 조금만 흔들면 눈에 걸리기도 했어요. *_* … 껄 ~
한라산 등산 코스 중 가장 짧지만 ‘미니 한라산’이라는 이름이 있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니 정말 신기할 따름입니다. 오르는 동안에는 내내 하늘과 차단된 채 오르게 됩니다!




보통 도착 5분 전에 도착하는 스팟!
드 디 아!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승상악 정상에 오를수록 경사가 꽤 가파르답니다.
여기서 포기하고 내려가는 분들도 봤어요 정말 스르륵 미끄러졌… 만약에 내가 아이젠이 없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아 근데.. 아이젠 없어도 옆에 밧줄을 잡고 쭉쭉 올라가는 분들이 간혹 있었어요. 그래도 안전한 등반을 위해서 아이젠은 꼭 체크합시다!



어승생락 탐방은 편도 1.3km로 30분 정도면 쉽게 오를 수 있다. 그만큼 높은 곳에서부터 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에 힘들이지 않고도 해발 1169m의 어부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셈이죠. *_*..
쾌청한 날씨에는 추자도, 비양도, 성산일출봉이 보인다고 하지만 아쉽게도 구름이 많이 들어오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세상이 새하얗게 변해 있어서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한라산의 어승생악 정상에 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어때요? 한라산 중턱을 기점으로 눈이 쌓이고 있고, 시내에는 아무 영향이 없는 게 좀 특별하다고 느꼈어요! 고도의 차이…★
아, 그리고 겨울 등산의 즐거움이 본격화되었네요.조만간 강원도에 있는 겨울 산행 부숴요!!!
올라갈때는 몸에 열이 나서 몰랐는데 막상 이곳에서 풍경을 보고 사진을 찍으니 금방 몸이 오싹오싹 추워졌습니다.



굴뚝 같은 그게 뭐지? 1945년 당시 만들어진 일본의 군사시설 ‘도치카’라고 불립니다. 대략 5~6명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로, 어승이 편한 허리 지하 요새와 통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함몰이 돼서 막혔대요 부지런한 놈들.. 여기까지 올라오다니..)


원래는 백록담에 오르려고 했지만 등산 통제로 포기했다가 실시간으로 날씨가 바뀌면서 진달래 대피소에서 정상까지 허가를 받았대요. 진짜 울었어…
그래도 건너편 백록담을 보면서 넌 다음에 정복해버릴 거야! 하긴, 한라산 등산코스의 난이도 ‘하’부터 경험했다고 칩시다!



솔직히 말해서 코스가 짧아서 컵라면, 물 담긴 보온병 차에 두고 왔거든요다른 분들이 같이 한 입 먹는 모습을 보면 너무 부러워서!
오늘의 교훈은 짧은 등산 코스라도 컵라면을 먹자!



아름다운 한라산의 설경에 취해 셔터를 계속 눌렀어요. 하지만 실제로 볼 수 있는 게 훨씬 멋있을 정도로…! 차가운 바람과 새하얗고 눈부신 풍경, 그리고 눈을 밟는 소리까지 더해져 현실의 세계임을 잠시 잊게 해주었습니다.
초보자, 가성비 등반, 한라산 예약 실패 등의 분들을 위한 작은 한라산 ‘승생락’ 이 있으니 포기하지 마시고 꼭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