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수 [발레] 주얼스 / 국립발레단 –

관람장소 :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

무용수 [발레] 주얼스 / 국립발레단 - 1

작년 11월에 해적들을 보면서 드디어 전막공연을 본다고 감개무량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1년동안 또 전막공연을 한번도 본적이 없고 그렇게 코로나 시국과 함께 나이를 먹어서 묵묵히 있다가 또 드디어 전막공연ㅋㅋㅋ을 만났다. 그것도 한국 초연 쥬얼스에게! 그동안 나는 바빴지만 좌석 거리를 둠으로써 관람 가능 좌석 수 자체가 줄어드는 바람에 다른 공연은 예매 대기성도 낭비되고 모두 예매 실패였다.

보석즈는 공연 전 말수도 많고 탈도 많았기 때문에 깔끔한 첫 맛을 제공한 것은 아니었다.너무 크게 잘못하고 해명도 분명치 않은.(지적재산권에 민감한 유형) 그 와중에 언론은 너무 잘 막아 기사가 거의 안 난 게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른다.(주얼스 포스터 표절 논란은 아래 링크에서 직접 판단해 보세요)(아니 왜 인정도 사과도 제대로 안 하는 걸까?) http://www.topstar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4632513 ふむ … www . topstarnews . net http://www.korean-national-ballet.kr/news/notice/view ?id=1802 공지사항 발레단 공지사항 – 공지사항 국립발레단 2021년 신상 <주얼즈> 공식 포스터 변경안내 2021-09-24 안녕하세요 국립발레단입니다. 국립발레단은 지난주 공개한 국립발레단 신작 <주얼즈> 공식 포스터에 대해 2020 볼쇼이 시네마 시즌 공식 이미지 차용 문의 접수를 하였습니다. 내부 논의 결과, 해당 해외포스터와는 ‘보석’이라는 주제 아래 대중적으로 연상되는 이미지나 변형이라는 점에서 유사성을 찾을 수 있다고 판단, 공연의 공식 홍보물로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만큼 포스터를 변경하는 것으로 최… www.korean-national-ballet.kr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은 자주 보았다.

앞에서 쓴소리를 했지만 이 시국에서 전막 공연을 준비한다는 것은 얼마나 힘들었을까.얼마 전 공연인 이브닝 갈라(나는 예매 실패였는데)도 단원의 확인으로 무려 공연 당일 취소될 정도로 정말 한 치 앞도 모르는 상황에서 조심스럽게 공연을 준비한 국립발레단에 먼저 고마움을 갖고 뿅뿅.

게다가 발레의 불모지-_-근처에 있는 한국에서 발레 덕후로 살아가기 참 어려운 것이 국립과 유니버설 양대 산맥의 공연을 열심히 따라가다 보면 지젤, 말괄량이, 라바야데일, 백조, 돈키호테, 호두…가끔 해적이나 로미오&줄리에트, 정도밖에 볼 것이 없고 돌고 돌아다니다 보면 결국 지긋지긋해진다.

강수진 단장의 국립발레단에 대한 평가가 최근 몇 년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지만 그래도 나는 이런 틀에 박힌 레퍼토리에서 벗어나는 시도가 많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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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러니까!조지 바란신이 명품 주얼리 반클리프 & 아펠의 보석에서 영감을 받은 ‘쥬얼즈’를 이 코로나의 시국 에서 무려 한국 초연의 전막 공연에! 국립 발레단이! 올려준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는 이야기(그전에 쥬얼즈를 실사로 본것은 사설학원발표회가 전부였습니다..)야 도대체 그게 뭔줄 아는거야ㅠㅠ)

더욱이 이 작품, 바란신 재단의 허가를 받아 바란신과 함께 무대를 경험한 레피티터(repititeur)를 파견받아 뭐라고 하는 가르침을 받고 공연을 해야 하는 것이다.https : // youtu 。be/kB Sal Gg8 Rg8 덕분에 깊이 있는 작품 해설과 스토리를 프로그램북에서 읽을 수 있었고, 자그마치 12만원에 달하는 R석 티켓 값을 알 수 있었지만, 나라발 사람들은 정말 힘들고 부담스럽기도 했다.

아니, 그렇지 않나.결혼해서 미국 간 LA댁이 열심히 배워온 시댁 비법 된장찌개를 끓이겠다고 했더니 시어머니도 아닌데 시어머니가 한국에서 오셔서 ‘에미, 된장은 말이야, 장마가 시작되는 건 역시 두체구나, 대롱대롱’ 하는 그런 상황 닮지 않았을까.그래도 뭐 원작자의 정신을 그대로 이어받아 각국 관객에게 전하겠다는 그 고집을 이해하고 존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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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같으면 무려 19열이 R석이냐며 나는 무조건 앞줄에 앉겠다고 예매도 안 했을 텐데 요즘 티켓 구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모르겠고 이는 초연이라 어느 때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그리고 무려 조재혁 씨의 피아노 연주가 포함된다는 사실에 B블록 19열 자리가 나오자 마자 손에 잡혔다.양날의 칼과 같은 것이지만 객석 거리를 두느라 티켓 자체를 구하기 힘들었지만 지그재그로 한 칸씩 띄워 앉기 때문에 표를 구하는 데 그친다면 관람 환경은 과거보다 훨씬 좋은 일이다.다시 만석시대로 돌아간다면 답답해 공연하고 싶을 정도다.

주얼스의 공연 구성은 1막 에메랄드, 2막 루비, 3막 다이아몬드 등 3개의 보석 주제로 plotless 공연이 이어지지만 별다른 얘기가 없더라도 무용수들 자체가 보석이고 개연성이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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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막 커튼콜 제1막은 어떻게든 ‘우와 아름답네’ 하고 시작을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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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혁 씨와 함께한 2막 커튼콜 2막이 열리고 3막이 열릴 때마다, 원색의 보석옷을 입은 무용수들이 등장할 때마다 객석이 함께 홀린 듯 탄성을 질렀던 그 분위기만으로도 참으로 값지고 고마운 경험이었다.화려한 의상과 간결하고 화려한 무대까지 공연 내내 오페라극장에 보석이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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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국립발레단 홈페이지 안이 관람한 날 캐스팅은 신승원/김기완/한/이재우/심현희/김경림/하지석 댄서가 에메랄드의 주역, 박슬기/허서명/정은영씨가 루비의 주역, 김리회/박종석씨가 좋아하는 것 ^^박종석씨가 다이아몬드의 주역이었는데 한, 정은영, 박씨가 루비의 주인공도 좋아하는 것 같다궁금했던 수석무용수들의 근황도 확인할 수 있다는 면에서 좋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신승원 김리회 씨의 명성에 걸맞은 존재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쓰고 출전한다면 꾹바른발레리노의 라인업은 어떻게 이어가고 있는지 새삼 또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하네…내 취향대로라면 야 김명규A를 더 밀어달라고 하고 싶지만…어쨌든 지금 이대로 계속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국립발레단 쥬얼스 국내 초연 1 마침 에메랄드 커튼콜

무엇보다 발란신인 이 작품은 폴드브라에 집중해서 관람하면 좋다고들 하는데 특히 그런 면에서 신승원씨의 진가를 나는 쥬얼스에서 본 것 같다.발랑신이 살아있다면 벨리굿을 외쳐주지 않겠나.그 날씬한 체구로 뻗어나온 팔선의 힘과 아름다움이라니.아우라가 이건가 하는 생각을 신승원 씨 보면서 오랜만에 해본 거오랜만에 무대위에서 보는 길죽길죽아름다운노 한씨도 너무좋았고

국립발레단 쥬얼스 국내 초연 2막 루비커튼콜

박슬기 씨의 루비 캐스팅을 보게 된 것은 정말 운이 좋았다는 생각… 하지만 이번에는 왜 실수가 많이 보여 불안하고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너무나도 춤이 박세여서 보여 주었던 것이다.

국립발레단 쥬얼스 국내 초연 3막 커튼콜

김리회 씨는 솔직히 그 유명함에 비해 나는 과거 여러 번 실망하고 기피하는 캐스팅이었지만 다이아몬드는 내 옷을 입어서 좋았고 이 무용수를 직시하는 계기가 되었다.조금 피곤해 보이는 부분도 있었지만 노련미가 대단했다.화려하고 당당하면서도 소란스럽지 않은 그런 다이아몬드의 해석이 돋보였다.

이번 공연은 프로그램북이 국발 홈페이지에서 사전에 온라인으로 제공돼 사전에 정보를 확인하는 데도 도움이 됐지만 러시아 출신으로 미국에 정착한 안무가 바란신의 배경과 개성을 한껏 담은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1막 에메랄드는 프랑스풍, 2막 루비는 미국풍, 3막 다이아몬드는 러시아풍이라고 간단히 이해하면 쉽지만 안무뿐 아니라 의상과 무대/조명, 그리고 무엇보다 음악이 각각 그 극명하게 다른 색깔을 풍부하게 담고 있어 보석이 춤이 되고 움직이며 음악이 춤이 되고 움직이는 감동적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1막은 우아하고 2막은 재기발랄하며 3막은 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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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막 커튼 콜

1막에서 그래… 아름다움이 이런 줄 알았더니 2막에서는 발레를 이렇게 만들어내다니 천재는 천재구나 재미있네 했는데 3막에서는 아 뭐니 해도 보석은 다이아몬드로구나 싶었다.

내가 본 것 중 노골적으로 모던한 작품들을 제외하면, 음악을 이렇게 춤으로 만들어 낸 작품들은 내게 있어 쥬얼즈가 처음이자 최고였던 것이 아닌가 싶다.오랜만의 생음악(웃음) 반주도 감동적일 뿐 아니라 조재혁 씨의 연주 스타일로 스트라빈스키나 발톡 등을 한 번 들어보고 싶다는 내 소망이 이뤄지는 순간이어서 2막은 더욱 황송했다. 동선도 복잡하고 댄서들 정말 힘들었겠다2막은 특히 우리가 발레라고 생각하지 않는 모습이 많아서 재미있었는데, (가끔은 조금 어수선하게도) 여느 때와 전혀 다르게 재미있다!재밌다! 했는데 3막이 시작되고 ‘우리가 발레라고 생각하기’에 가장 가까운 안무가 시작되면 편안해지는 마음을 경험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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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정말 익숙한 것에 어쩔 수 없이 끌리는 세대가 되어가는 건가, 하고 혼자 웃었다.

인터미션을 포함해 무려 2시간 15분이나 되는 긴 공연이었지만 이것저것 보고 듣고 생각할 게 많아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국립발레단의 주얼스.어느덧 가을이 깊어지고 날씨가 쌀쌀해져서 쓸쓸했는데 이렇게 마음껏 빛나는 공연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