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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주문진-설악산 겨울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사실 지금 일이 너무 많아서 이대로 쉬게 놔두면 봄이 지나서야 설악산의 풍경을 블로그에 담을 것 같아서 서둘러 시간 가기 전에. 설악산의 아름다운 설경의 감동을 잊기 전에.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지난 3월 초, 갑작스러운 강원도의 폭설로 인한 피해가 컸는데, 그 일주일 후 강원도의 겨울여행을 다녀왔습니다.빠른 제설작업으로 도로는 안정되고 날씨도 따뜻해져 강원도의 겨울여행에는 좋은 날씨라고 생각했는데 금요일, 토요일 또는 폭설 위험을 알리는 일기예보가 나왔습니다. ( ´ ; ω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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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7일 주문진 출발 – 설악산 가는 길에 펼쳐진 설악산의 설경에 더욱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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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눈이 또 왔기 때문에 길을 빼고는 전부 눈으로 둘러싸여 있는 겨울왕국의 모습이었습니다어딜가나 산과 눈이 보이고 서울 도시의 시골 토박이인 저에게는 너무나 멋진 풍경의 연속입니다.이날은 머리 세팅하는 거, 입는 걸 잘못해서 아까 일어난 것처럼 난장판이었는데 즐거워! 하이텐션이었어요

8년 만에 눈이 쌓인 설악산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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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으로 들어가는 길

설악산 국립공원은 저처럼 8년 만의 설악산을 구경하는 사람들로 가득했어요.주차장은 이중주차이며 사이드 해제 후 열쇠도 두고 내립니다. 주차비 4천원 (현금카드 가능)

저 설악산 국립공원으로 들어가는 길의 문은 처마 위의 눈이 폭탄 테러처럼 떨어져서 못 들어가게 막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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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눈 쌓인 설악산을 등반할 수 있는 코스인 저희는 흔들바위까지 가자!라고 생각했지만 강원도 폭설 이후 산통제구역에 들어가지 못할까봐 미리 출발하기 전 전화로 문의드리고 방문했습니다.

현재 폭설로 인한 입산 가능 코스가 따로 있습니다.설악산 일반탐방로 – 신흥사, 비룡폭포, 흔들바위, 비선대까지는 입산할 수 있습니다.신흥사 뒤에는 눈이 쌓인 길이기 때문에 아이젠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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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국립공원 안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아주 절경의 연속입니다.

어디를 보든 고개만 살짝 들면 전부 아름다워요.이날 내가 제일 잘못한것은 1.아이젠을 안가져온것, 2.카메라를 잊어버린것입니다.갤럭시s10플러스도 꽤 사진이 잘 나온다고 자부했는데.. 그 아름다움과 넓이를 하나도 담을 수 없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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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들어가기 전에 산책로는 눈이 아주 예사롭게 치워져 있어요.눈 쌓인 설악산을 구경하며 산책하듯이 가볍게 걷는 것만으로도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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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를 탈까?원래대로 흔들바위를 고민했는데 산자락은 안개로 자욱이 케이블카에 올라가도 안 보일 것 같아. 라고 의견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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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흔들바위 입구 때는 몰랐어요 길이 깨끗하게 정리돼 있어서어째서 나에게 사랑을 신고 올라가라고 아무도 말해주지 않은거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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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그림 아니야.너무 아름다워서 마치 수묵화 같아요. 왜 옛 선조들이 수묵화를 그렸을까 싶었대요. 감탄하고 즐기다가 폭설이 내려 재난을 당한 강원도 주민들에게 미안하고 가슴이 벅차고 마음이 불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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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으로 등산이 시작됩니다그리고 이렇게 아름답게 치워둔 길은 없어지고… 정말 시선이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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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사이로 좁은 길이 보이시나요?그게 바로 들바위까지 가는 등산로입니다. ㅎ

눈이 무릎까지 쌓여 작은 샛길 이외에 옆으로 밟으면 뚝뚝 떨어져 걷기가 힘듭니다.저처럼 일반 복장 반, 눈 쌓인 산을 전문으로 하고 다니는 등산복 차림반에 오르는 오르막이 나오면 일반 복장은 어려워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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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때까지 가볼게. 이렇게 아름다운데! 하는 마음으로 가기 시작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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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무서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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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가 왜 찍은 거 또 찍고 있어? 묻습니다. 서서 20장씩 찍고 올라갈 때 찍고 내릴 때 찍고 계속 찍어도 눈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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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길을 올라간다고 생각해봐요. 어떻게 안 찍을 수가 있어요?근데 사실 너무 미끄러워서 저 멋진 풍경 뒤로하고 발만 보고 넘어지지 않게 걸어야 했거든요. ㅎ 멈춰보고 다시 멈추고 ㅎ을 반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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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죄죄한 날은 사진 찍기 싫은데 이날은 다 눈이 안 보여요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첫눈 퍼피처럼 신났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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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분을 피해드리기 위해서 옆에서 대기하기에 분명 얕아보이는데 무릎까지 빠졌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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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데 뭐 하냐…

약간 오르막까지 갔다가 흔들바위까지 0.9km를 남겨두고 본격적인 오르막이 나옵니다.전문가 말로는 30분만 더 가면 된다고 하던데?내려오는 길이 너무 걱정돼서 저희는 그냥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여기까지 가면 일반 운동화 차림은 무료이고, 아이젠스킨스 전문 등산객밖에 볼 수 없습니다.이 정도 되면 설악산 국립공원 앞에서 아이젠을 팔게 되잖아요. ㅎ

작년 늦여름쯤에 갔을 때는 폭우로 길이 유실돼서 이번에는 눈 때문에 못가고 흔들리는 바위가 설악산에서 제일 쉬운 코스래. 저는 한번도 흔들바위를 가본 적이 없어요 이 정도면 인연이 아닌가?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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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길에 남다른 운동신경을 자랑하는 남자친구도 트위스트를 치면서 내려갑니다. 오르막길은 정말 미끄러웠어요.비료봉투를 하나 가져갔어야지. 눈썰매를 잡아당겼으면 되게 웃겼을 것 같은데.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야는 잘 내려가네재밌겠다 너 나 온몸에 힘줘! 주는 게 힘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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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이 아니라 정말 넘어졌어 사진… 뒤에서 제가 계속 호랑나비를 추다가 제대로 나온 커플사진이 하나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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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혼자 사진 남기면 되지?

눈 속에서도 옆의 강은 활발하게 흘러 겨울 속초 여행에서나 볼 수 있는 멋진 설악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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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을 긴장해서 내려오시면 또 아주 멋진 절경에 가만히 서서 조용히 바라보고 있습니다.올라오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한적한 설경의 설악산을 만끽할 수 있어요.

찍은 걸 다시 찍어도 난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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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가 시작된 다리가 눈에 보인 뒤에야. 마음이 안정됩니다. 후후, 땅을 밟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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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내려가기는 아쉽다 케이블카 다시 탈까? 해요. 여전히 케이블 카 위에는 안개가 끼지 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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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름다운 짤들이 많아서 어떤 짤을 대표짤로 해야 될지 고민됩니다. 저는 이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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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올라가는 길

차가 막히면 어쩌나 하다가 잘 열리더니 양평거리에서 갑자기 막히기 시작했어요.그 타이밍에 일몰까지 도와주고 덕분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행복합니다.물론 운전자의 의견은 듣지 못했습니다…

전날 주문진에서 온종일 홍게만 먹고 다음날 설악산에서 눈의 여왕을 만끽한다.올 겨울 설악산 여행은 마침 제가 좋아하는 행복한 여행이었던 것 같아요.요즘 열 다이어트를 하고 있어서. 이틀만에 원래의 체중으로 돌아왔지만 (좌절)

근데 그 겨울 여행이 너무 행복해서 일상으로 돌아가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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